오늘 산책은 태양 쨍쨍 양지바른 곳에서 시작했는데
6월의 열기가 스티브에게도 뜨거웠나보다.
바로 인근 풀숲으로 뛰어가서 (네 진짜 뛰어갔습니다) 몸을 숨기는 스티브다.
녀석이 나왔을 때부터 쭈욱 눈을 안떼서 다행이지, 한눈 팔았으면 스티브 영영 못찾았을지도 모른다.
중간에 기웃거리는 머리가 보이는가? 바로 튀어서 풀숲에 숨을 각을 재는 것이다.
중간에 웃긴 행동을 하는데, 풀뗴기 사이에 껴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게 아닌가!!
처음엔 낀줄 알고 꺼내주려했는데 그냥 저러고 노는 것이었다ㅋㅋㅋㅋ
식물 괴롭히는 거북~
어항 속에서도 무언가에 껴서 덩실덩실 춤추는 모습을 심심지 않게 보여줬는데, 밖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풀떼기와 몇번 놀더니 더 깊숙히 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이때부터 머릿속의 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워낙 빽빽하고 깊어서 더 들어가면 못 꺼내기 때문이다.
이미 늦었다. 스티브는 이미 저 만치 들어가 내 팔로는 닫지않는다.
내 마음도 모른채 더욱 더 깊숙히 들어가는 스티브
이젠 No way out이다.
위는 카메라 확대시점, 아래는 현실 내 시점이다.
나무를 모두 헤집고 파괴하지 않는이상 스티브를 꺼낼 수 가 없다.. 다급한 마음에 나뭇가지를 집어들어 녀석 코를 여러번 툭툭 쳐줬다.
그랬더니...!!
스티브ㅠㅠㅜㅠ
다시 나와줬어..! 고맙다ㅠㅠ
코등을 톡톡해준게 효과가 있었구나!
방금 나뭇가지로 스티브와 교감한건가..?
녀석은 다시 놀이터로 나와
놀이기구 아래 자리를 잡았다.
슈퍼맨~
오늘 산책은 다이나믹 해서 챙겨간 이어폰이 필요없을 정도였다.
원래 이 글의 제목은 '거북이 산책하면서 듣기 좋은 팟캐스트' 였어야 하는데
스티브의 탐험정신으로 위와 같이 되어버렸다.
포스팅에 스스로 적극 개입하는 거북, 핑벨은 알 수 없는 신비한 거북이다.
머릿 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 뒤로 더 안 들어가고 풀숲밖으로 다시 나온 걸까?
오 신비롭고 알 수 없는 핑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