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연구소

거북의 쉐딩에 관하여

KH 2020. 6. 7. 13:44
서론

작년 스티브가 첫 스큣을 쉐딩할 때 참 희안하게 쉐딩했는데, 나를 보며 반기다가 스윽! 하고 하나가 떨어져나갔다. 들떠있던 스큣이 덜렁이다 떨어저 나간게 아니라 잘 붙어있던 딱지가 레고블럭 처럼 통째로 완벽하게 떨어져 나간 것이다.

다음날에도 나를 보며 춤추다가 스윽하고 두번째 스큣이 나가버렸다. 그리고 빠진 스큣들을 모두 먹어버렸다. 단백질 보충인가. 신비롭고도 알 수 없는 핑벨의 세계다.  

이러한 완벽한 쉐딩을 보면서 수년간들인 노력이 보상받는 보람찬 날이었다.

신기하지 않는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쉐딩은 일부가 허물처럼 희게 들떠서 덜렁덜렁거리다 떨어저 나가는데, 스티브는 완제품이 스륵 통째로 완벽하게 빠져나왔다.  

 

물밖 모습:

물 속에서는 쉐딩 유무 부위가 분명해진다.

쉐딩 예정 부위는 깔끔하게 한장의 셀로판지로 덮은 것 같은 비주얼이다. 스큣 하나하나가 정밀하게 이어저 하나가 된것 처럼.

이를 관찰하여 관련 거북의 기본 메카니즘을 정리해보겠다.                                                                              거북의 쉐딩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성장

세월과 스큣의 단백질 축적으로 성장선이 생기며 발행하는 가장 정석적인 쉐딩이다. 이전에 성장선이 생성되면 표면에 데미지 없이 깔-끔하게 스스로 떨어져 나온다. 이는 가장 완벽한 케이스를 묘사한 것임으로 종류나 환경, 상태에 따라 쉐딩 과정은 다를 수 있다. 

일반적인 건강한 쉐딩은 일부가 허옅게 들떠 미리 휘어져 떨어져있다.

건강한 쉐딩, 절대 손대지 말자

 

다음으로, 랏은 아니지만 UVB 라이팅 또는 절대적인 일광욕이 부족해서 아래와 같이 울퉁불퉁, 일관적이지 않는 쉐딩이 일어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UVB 램프를 손보거나 충분한 일광욕을 하게끔 환경을 조성해주자.

주로 울퉁불퉁하거나 곳곳에 구멍이 나있고 깔끔하지 않다

핑크벨리 스티브는 옛날 처음 나에게 왔을 때 이끼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었다. 이끼를 모두 제거한 뒤 이끼에 파먹힌 스큣이 들어났는데, 이후 스큣은 희게 들떠서 '나 쉐딩해!'를 외치는 비주얼로 쉐딩했다.

오늘날 건강한 등갑을 자랑하는 스티브는 쉐딩하는지도 모르게 통째로 휙 떨어저나간다.                                        어항의 구석에 스큣을 발견하고서는 아 쉐딩한 것을 알게된다. 

 

등갑 치유

등갑에 손상(물리적 손상, 쉘랏 등)이 있을 경우, 거북의 등갑은 치유 시스템을 발동한다. 그래서 굳이 성장의 이유가 아니라도 쉐딩기간이 앞당겨지거나 성상과 겸사겸사해서 쉐딩한다. 스큣은 손톱과 같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손상부위를 위로 밀어내고 아래서 새 깨끗한 스큣이 올라온다.

(하지만 상부가 깊을 경우, 여러번의 쉐딩을 통해서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 그래서 등갑관리를 잘 해야하는 것이다. 치유가 수년을 거처 이루어지기에.)

 

핑벨 쉐딩에 관한 고찰

(샘플은 역시나 스티브, 개인적 관찰과 의견이기에 유의 요망)                                                                            이전에 플래스트론(배갑)에 구멍 쉘랏(핑벨 전문!)이 생겼었는데, 신기하게도 흰~누런 고름이 나오더니 구멍을 매꿨다. 무슨 석고나 실리콘도 아니고 구멍을 매우더니 대략 한달 뒤 그 스큣만 쉐딩했다. 이 케이스는 확실한 치유 쉐딩이었다. 스큣의 일부, 끝 부분이 먼저 벗겨저서 매달고 다니다가 떨어졌다.                                                                    지금은 구멍이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완치됬다.

위 과장은 제작년에도 있었고, 가끔씩 일어나는 찰과상도 매번 같은 과정을 거처 치유된다. 마치 우리의 피부가 상처부위에 피를 응고시켜 상부를 매우고 새살이 돋았을때 떨어지닌 메커니즘과 매우 흡사하다. 단지 우리는 살이 본 과정을 겪지만 핑크벨리는 뼈! 뼈인 등갑이 이렇게 치유된다. 또 선택적인 쉐딩이라니! 전체도 아니고 하나의 스큣만 쉐딩하는 것인 과거에 타 종을 키웠을때도 경험해본 적이 없으며, 외국 사례에도 아직 본적이 없다. 

다른 종은 내 분야가 아니지만, 핑크벨리사이드넥(레드벨리쇼트넥)의 등갑은 재질이 가죽피부같다. 거북의 등갑은 넓은 뼈위에 케라틴(단백질)로 이루어져있는데, 뼈와 케라틴이 치유 액체를 생성해서 상부를 치유하다니! 전문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내가 동물학 또는 허페톨로지스트(herpetologist)라면 바로 핑벨(과 모든 호주산 거북)등갑의 뼈&케라틴 치유 방식에 대해 연구와 논문을 섰을 것이다. 핑벨을 수년간 관찰해왔고, 캡티비티 중 자연적인 상처의 치유 과정을 모두관찰 하고 기록했기 때문이다.

본 주제로 연구하려면 수년간의 관찰이 필요할 것이다. 야생에서 공격을 받지 않는이상 등갑에 찰과상을 입은 거북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나 외에 본 주제에 관심을 같는 학자가 있을까ㅋ 수많은 거북 중에 남반구 호주산 거북의 치유 메카니즘이라..  돈이 안됀다! 하지만 모든 거북과 인간의 공존과 행복을 위한 신념을 가지신 분이 굳이 이 주제를 연구하려면 문의 환영합니다. 제 관찰록을 상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D

 

Post Script

호주의 다른 거북들도 이와같은 치유 메카니즘이 있을까? 지금은 멀지만 같은 곤드와나 출신인 남미의 거북도 이와같이 등갑을 치유할까?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의 거북들은? 핑벨 스티브로 부터 관심 분야가 세계로 뻗어간다.

오 아름답고 신비로운 핑벨의 세계여!